1주차
두근두근 떨리는 맘을 갖고 첫 출근을 하였다! 사람이 많이 없는 회사에서 신규를 뽑은 것을 알고 있어서 ‘나 혼자 신규면 어쩌지 ㅠㅜ’ 걱정을 했는데, 웬걸!! 신입을 이번에 역대급으로 뽑아주셨다. 덕분에 동기가 3명이나 있었다 ㅎㅎ
첫날에는 회사 소개, 사내 규정 안내 등 여느 회사와 다를 것 없는 신입 OT를 듣고, 아주 맛있는 점심도 사주셨다.
점심시간 비록 30분으로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보장된 시간이 있다는게 어디야! 나중에도 꼬박 챙겨먹을 수 있겠징.
사실 CRO에서는 교육 거의 없이 풀어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었기에 과제를 바로 받으면 어쩌지 나란 사람 해낼 수 있을지 정말 걱정이 많았는데, 회사 교육이 생각보다 체계적이라고 느낄 수 있었던 첫주였다. konet에서 40시간 강의를 듣긴 했지만, 강의 들은 것으로 잘 체감도 안됐고, 이론과 실전이 정말 다른 직업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예시가 많이 없는 강의를 통해 큰 임상시험 흐름만 알게된 정도? CRA 업무가 대충 이런거구나까지만 알겠는…. 중학교에 가면 함수를 배운다더라~ 이런 이야기를 들은 초등학교 2학년 같달까…. 함수도 뭔지 모르는데, 함수라는걸 배우는구나 정도를 알게된 수준 ㅋㅋ
회사에서 일주일간 임상시험 흐름을 알려주셨는데, 이 역시도 이론적인 내용이긴 했지만, CRA가 감당해야 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좀 더 detail하게 알려주셨기에 교육을 듣고 나서 아 이런것까지도 CRA가 챙겨야 하는구나라고 이해하는 범위가 좀 더 넓어졌다.
실제로 과제를 맡게 되면 하나하나 새로울 수도 있겠지만, 교육도 들었고 모니터링도 함께 다녀보면서 배우는 기회가 있는 것 같아서 신입으로서 회사를 알아가면서 "우리 회사 나도 열심히 일해서 기여해야지" 라는 애사심을 갖게 된 한주였다.
그리고 ICH GCP R2를 수강하였는데 영어 GCP 교육이라니… 열심히 대본보면서 해석하면서 들었다.
새삼 글로벌 CRO인 것이 체감되고 있는중..
2주차
SOP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평소 영어는 공부해야 될 때 필요하니까 공부하는 정도였는데, 겁도 없이 글로벌 회사로 와서 영어로 된 SOP를 받아버렸다. 다른 신입 분들은 쭉쭉 읽으시는데 나는 하나하나 단어를 찾아가며 정말 힘든 시간을 ㅋㅋㅋㅋ 보냈다.. 도저히 이번주 내에 끝낼 자신이 없었어서 이때는 집에 와서도 SOP를 읽곤 했었다. 그래도 월->금으로 가면 갈수록 등장하는 단어들도 겹치고, 내용도 겹치는 부분도 있고 해서 편해졌다. 나중에 protocol이랑 sponsor SOP는 어떻게 해야할지~~ 영어 공부를 조만간 시작해보려고 계획을 세우고 있다.
3주차
이번주는 TMF를 쭉 보면서 tracker를 작성해보았다. 좀 더 자세히 보고 싶었지만.. 아직 진행중인 study 임에도 10권이나 되어서 tracker작성에 약간 급급해서 Monitoring report나 calibration 등에 대한 내용을 자세하게 보지는 못했다 ㅠㅜ 그래도 전반적으로 챙겨야 하는 문서들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좋았고 CRA가 챙길 문서는 A to Z인 것을 몸소 체감할 수 있었다. ㅎㅎ 매일 3시간 정도씩 CAPA 사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도 있었는데, 재미난 사례들을 내주셔서 실제 그런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어떻게 대처할지 조금은(?) 알 것도 같다. TMF 보는거야 뭐 금방 하겠지 했는데 이번주 내내 걸릴 정도라니… 정말 많다 많아..
나중에 내가 직접 TMF를 관리할 일이 생긴다면 절.대.미루지 말고 보관해야겠다.
아 그리고 GCP 들으면서 가입절차에 대해서 간단히 ppt 만들어보라고 mini 과제가 있었는데, 맘에 드셨다고 선물을 받았다 ㅎㅎ 아주 행복한 첫 인센티브다 😊
4주차
CAPA를 내가 한번 만들어보는 시간! 그리고 다음주 SIV 하는 것 마냥 15분 발표를 해봐야하기 때문에 protocol을 숙지해야 한다. Protocol 자체를 처음 보는데다가 내용이 아주 쉽지만은 않아서 이번주는 정말 열심히 진행해야 할 것 같다. ppt까지 만들고, 버벅거리지 않도록 발표연습도 해야 하기에 protocol을 받고 주말 동안 protocol의 전반적인 내용을 살펴보았다. 이런게 protocol이구나, 이런 구성이구나! 실제 진행할 protocol은 아니지만 첫 과제를 받은 것 마냥 두근거렸다. 통계 파트까지 완벽한 CRA는 최소 3년차라는 말을 듣긴 했지만, 적어도 받은 protocol의 내용은 확실하게 알고 싶어서 통계 부분도 공부하고, 처음보는 단어들도 찾아보고 하면서 주말을 보냈다.
총 100장 가량 되는 분량인데 앞에 20페이지를 공부하는데 3일이 걸려서 월요일 저녁쯤에는 살짝 두려웠다.. 이거 시간안에 다 해낼 수 있을지.. 다른 동료분들은 어떻게 하는가 여쭤보니 일단 ppt를 만들면서 내용을 공부하고 계시길래 나도 화요일까지 읽어보고 다 못읽겠으면 그런식으로 진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행히 앞의 20페이지가 전반적인 내용을 요약해둔 것이었어서 뒷부분은 술술 읽을 수 있었고 시간 내에 ppt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학교 다닐 때 ppt를 꾸미는 것을 좋아했는데, SIV ppt는 site에 가서도 글씨가 안깨지려면 “맑음 고딕” 같은 기본 폰트를 써야할 것 같아서 기본 폰트로 ppt를 만들었다. 그랬더니 교수님 ppt 같은 결과물이 ㅋㅋㅋㅋㅋㅋㅠ 슬프다..
5주차
발표를 했다. 처음에 너무 떨려서 버벅거림이 조금 있었는데 다행히 발표하다보니 익숙해져서 마지막에는 나름 잘 해낼 수 있었다 ㅎㅎ.. 발표하면서 느낀 것은, 정~~~말 protocol을 툭치면 억하고 나올 정도로 확실하게 알아둬야하고, 조금은 응용하여 생각할 수도 있어야하며, 발표 ppt는 protocol에 디자인 된 것을 최대한 변경하지 않고 작성하는 것이 좋다는 점.
protocol 발표를 마치고는, CAPA에 대해서 작성한 보고서도 제출하고, 이후에는 SDV 과제 외에는 과제를 배정받기 전까지 개인적으로 공부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하셨다. 좋으면서도 어떤 부분을 공부해야 할지 고민을 하다가 이번주에는 급하게 읽었던 SOP를 정독하는 것으로 정했다.
6주차
약리학의 기초에 대해 강의를 들었다. 영어 공부도 해야겠고, 임상시험 공부도 해야겠고.. SOP는 눈이 잘 안들어와서 유튜브에서 약리학의 기초에 대해 설명해주는 영어 강의를 들었다. 기초의학.. 오랜만에 공부하니까 너무 재밌다. 제대로 강의 같은걸 사서 공부를 할까도 고민이된다. 만약 앞으로의 업무 강도가 지금과 같다면 무조건 강의를 결재 했을텐데, 과제를 배정받으면 바쁠 것 같아서 흔쾌히 결재를 해두기가 무섭다. 무튼 약리학 공부, 그리고 CAPA 과제에 대해서 피드백을 해주셔서 내용을 수정하는 한주를 보냈다.
CAPA 과제에 대해 각자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다. 다른 분들의 과제들이 아이디어가 좋아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과제에 대해 피드백을 받을 때 내가 다른 동료들보다 유난히 피드백 수가 많아서 내가 CAPA를 잘 못 세우는건지 슬펐는데, 발표하면서 보니 내가 설정한 스토리가 다른 분들보다 문제가 참 많아서 그랬나 싶었더라는 ㅎㅎ… CAPA 발표를 마치고 나서는 흥미도 있고, 실제로 임상시험에서도 많이 등장할 분야라고 생각하는 당뇨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Protocol 준비하면서도 공부했었지만, 좀 더 심도 있게 공부하고 싶어서 논문을 읽어보며 공부했다.
7주차
마지막 교육이라고 하신 SDV를 진행하였다. 진짜 대단하고 멋지신 우리 상사님께서 SDV를 진행할 수 있게 자료를 만.들.어 주셨다 ㅠㅠㅠ 실제와 100% 같지는 않겠지만, 정말 SDV를 해봤다는 느낌은 받을 수 있었다. 쿼리(입력한 데이터에 대해 다시 확인해 달라는 내용) 준비하고, PD를 찾아보고 정말 열심히 진행했다. All day 진행을 했는데, 과제할 시간이 부족해서 밥도 빨리먹은 적은 처음이었다 ㅋㅋ… SDV를 하면서 느낀점은 기억력이 좋아야 한다.. 그리고 꼼꼼해야 한다였다. 예를 들어서 ICF 내용이 WS와 상이한지 다른 문서와 상이한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ICF에서 어떻게 작성이 되어있었는지를 알아야 다른 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초집중해서 문서를 파악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름 간호학과에서 배운 의학용어들이 도움이 되긴 했지만, 임상시험은 좀 간호와는 다른 업무라는 것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다. 음.. 임상시험을 진행하기 위해서 다방면으로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 직업이 정말 마음에 든다고 생각해왔는데, 그래서 요 몇주 기초의학, 임상의학과 관련되어 공부를 하곤 했는데, 이렇게 깊게 아는 것보다 실제 SDV 후에 wrap-up meeting에서 말을 잘 캐치하고 전달하는게 더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SDV 끝나고 살짝 우울했다.. 그리고 나는 wrap-up을 해보니 이문서 저문서를 빠르게 왔다갔다하면서 전달하고 전달받는게 다른 동료들만큼 빠르지 못하다는 것을 느껴서인지 내가 이 일을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ㅠㅠ..
SDV가 끝나고 휴가를 다녀왔는데, 어찌 이런 기가막힌 타이밍에 휴가를 보내게 되었는지!! 나의 첫 휴가는 우울한 이유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볼 기회가 되었다. 그래서 결론은!? 기초의학이든, 임상의학이든, 하다 못해 수학이라도 내가 배운 내용은 언젠가! 어디선가! 도움이 될 것이고, 아주 만에 하다 최선을 다해 CRA로서 근무했음에도 CRA가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면, CRA로서 내가 전문가가 된 나의 경험은 specialist CRA가 되는 길 외에도 MW든, CRC든 general 하게 업무를 넓힐 수도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니 걱정하지 말자고 결론을 내렸다.
이제는 과제 배정 전까지 정말 개인 교육밖에 남지 않았다.
sponsor가 내게 과제를 배정해주면 책임감있게 잘! 해낼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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